4월은 국가안보를 일깨워주는 달이다!

 

 

뮤지컬 캣츠의 원작인 '지혜로운 고양이의 지침서(Old Possum's Book of Practical Cat)'를 쓴 시인이자 극작가인 토마스 스턴스 엘리엇(T.S. Eliot)은 4월을 가장 '잔인한 달'이라고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황무지(The Waste Land)' 첫 구절에 적어 놓았다. '4월은 가장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의 생명을 일구고/ 기억과 욕망을 섞어 버리며/ 무감각해진 뿌리를 봄비로 흔들어 놓는…/ 그래도 겨울은 우리를 따뜻하게 했다/ 말라비틀어진 덩이 줄기에 약간의 생명을 주고/ 기억조차 하지 못할 눈으로 대지를 덮으며….'라고 어느 문인이 쓴 글의 한 구절을 필자가 소개한다. 왜 이 유명 작가는 4월을 잔인한 달이라고 표현했을까. 봄이 오려고 온 대지가 꿈틀거리며 얼었던 땅을 녹이고 있을 때, 기나긴 겨울에 조용히 묻혀 있던 죽음과도 같은 생명의 씨앗들이 고개를 내미는 모습이 그의 눈에는 평화로움을 깨는 반항으로 보였던 것일까?

한국 전쟁과 베트남전쟁에 참전한 8순의 노병인 필자는 이 같은 문인들의 4월에 대한 서정시 같은 묘사가 오늘의 국가안보위기를 실감하지 못하는 너무도 사치스러운 감성적 표현이 아닌가 싶다. 전쟁문학을 이해하는 작가라면 2013년 4월의 잔인함을 다른 시각과 차원에서 접근할 수 있으리라 본다.

동서고금에서 그 유례를 찾아 볼 수 없는 60여년 간의 3대에 걸친 친자세습독재정권하에서 신음하는 2천 5백여만의 배고픈 동족에게 무자비한 폭정을 강요하는 4월 15일 전후의 북괴 작태이다. 이 날을 태양절이라 하여 독재권력자에 대한 우상숭배와 신격화를 극대화하고자 그 상징조작으로 거대한 군중집회와 기념행사를 거행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세계 9번째의 핵무장 국가로 부상한 그 여세를 몰아 대한민국을 향하여 “불바다. 잿더미, 최종적 파멸.........등 필설로 형언할수 없는 공갈 협박으로 연일 핵전쟁 페닉상태로 몰고 가고 있다. 연약한 여성으로서 첫 대통령으로 취임한 박근혜에게는 이보다 더 잔인무도한 계절이 또 있을까? 취임 100일도 안 되는 시점에 청천벽력같은 김정은 괴뢰도당의 전쟁도발 최후 통첩이야 말로 이성적인 인간이라면 누구라도 간담이 서늘해지지 않을 수 없는 순간이니 연약한 여성으로서는 더욱 잔인하다고 할 것이다.

만약 이 순간에 한미연합사가 해체되고 한반도 안보 책임이 주한미군에게 더 이상 부하되지 않는 상황이라면, 북괴는 안심하고서 핵을 배경으로 이미 선전포고한 바와 같이 휴전협정을 백지화한 상태이니, 마음 놓고 전 비무장지대에 걸쳐 일제히 무력 침공을 감행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불행 중 다행히 아직도 전시 작전권이 한미연합사에게 있고, 작전계획 5027이 살아 있는 바, 북괴가 핵전쟁을 각오하면서 피아공멸을 전제하지 않는 한, 선제공격은 감히 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아직 방심할 수는 없다. 어느 정도 냉각기를 두고서 성동격서(聲東擊西)전략의 일환으로 예상 못한 시간과 장소에 국지적 도발을 감행하여 한미동맹관계의 강도를 시험해 보면서 국제사회로부터 핵보유국으로 공인받음과 동시에 내부체제공고화를 다질 공산이 크다고 본다.

하여간 4월은 잔인한 달이다. 특히 국가안보를 깨우쳐 주는 달인 바, 지난 날 국내외의 역사적 이벤트가 많은 달인바, 이하 10가지를 되씹어봄으로서 유비무환의 교훈을 잊지 말자고 강조하는 바이다.

1968년 4월 1일은 북괴의 도발이 격화됨에 따른 대책의 일환으로 향토예비군을 창설했던 날이다. 그리고 1982년 4월 2일은 포클랜드 전쟁이 발발함으로서 영국의 대처 수상이 항공모함을 현지에 파송하여 전쟁을 승리로 장식했던 바, 대한 민국의 박근혜 대통령도 만약 북괴가 도발하면 일전을 불사하는 대응자세로 전쟁을 승리로 빛낼 수 있으리 믿는다. 1948년 4월3일은 대한민국 정부 수립 직전전의 제주도 폭동이 일어난 날인데, 우리국군의 전신인 국방경비대가 투입되어 반란세력을 소탕함으로서 제주도를 평정하였던 현대사적 진실을 오늘날 좌파세력이 왜곡하고 있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다. 1949년 4월 14일엔 NATO가 창설되어 유럽에서 공산진영과 대결하여 서방측의 자유를 수호하였던 것이다. 그리고 1598년 4월 14일엔 임진왜란이 발발하여 7년간 조선강토가 일본의 침공으로 쑥밭이 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기억에도 새로운 1949년 4월 15일은 한국해병대가 해군의 일부로 창설된 날이다. 우연의 일치겠지만 한국전쟁 중 김일성이 가장 두려워했던 해병대의 창설일과 김일성의 생일이 같은 날이다. 1919년 4월 17일엔 상해임시정부가 창설되었고, 1960년 4월 19일은 역사적인 4.19혁명일이다. 그리고 연전연패의 육전에도 불구하고 해전에서 대승함으로서 임짐왜란을 무승부로 끝내게 한 일등 공신의 조선수군 지휘관인 이순신 장군의 탄신일이 1545년 4월 28일이다. 끝으로 한국군이 8년간 피를 흘린 베트남전쟁이 종식되고 난 후 1975년 4월 30일 자유월남이 공산화된 것을 우리는 기억한다.

미래의 4월이 더 이상 잔인한 달로 자리메김하지 않도록 우리 참전 전우들은 비록 연로하지만 우국충정으로 대한민국의 국익과 국가안보를 위해 몸과 마음과 뜻을 모아 안팎의 안보위협을 배격하는데 미력이나마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결의를 다지면서, 4월의 의미심장함을 재음미 반추해본다. 진정한 평화는 전쟁 없이는 성취될 수 없는 바, 전쟁을 피하지 말고 일전을 불사할 각오와 준비를 해야 전쟁이 억제된다는 전쟁원칙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