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매주 비교적 일찍 상록회 사무실에 들렀다가 2부 예배시간에 예배를 참석하는 것이 버릇처럼 되고 있습니다. 

주일날 아침에 상록회 사무실에 가면 대개 먼저오시는 몇분하고 인사를 나누게 됩니다.  특히 안주영 집사님은 담당이 담당이신지라, 흐터질대로 흐터진 책상걸상을 줄맞추어 정돈하시느라고 수고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그런데 지난 주일(4/27) 아침은 참으로 굉장했습니다.  책상걸상의 줄을 흐터놓은 것은 고사하고, 실내 주변의 살림살이를 이리저리 옮겨 놓고, 벽에 걸어놓은 부착물 등을 모두 내려놓고, 그것도 그 밑에 놓아둔 것이 아니고, 이리저리 엉뚱한 자리에 옮겨다 놓고,  안 집사님을 거들어 방을 정리하면서, "아니, 이거 뭐, 심술을 부리다 갔나?"하고 어처구니없게 헛 웃음이 나왔습니다. 

그방을 같이 쓰시는 분들이 우리 교회의 어느 단체인지는 모르겠으나, 적어도 상록회 회원보다는 젊으신 분들일 것입니다.  아니, 나이가 많고 적고를 떠나서, 남들하고 같이 쓰는 방을 이렇게 어지럽혀 놓고 나 몰라라 하고 물러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안집사님께도 부탁을 했습니다만, 이렇게 치우기만 할 것이 아니라, 교회의 당국에 말씀을 드려서 저분들에게 단단히 일러 놓도록 부탁을 했습니다.  상록회 높으신 분들도 유념하셔서 저들에게 주의를 환가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회장단 여러분께서는 비교적 늦게 오셔서, 다 정리 해 둔 다음에 보시니까, 이 어지러운 모양새의 실감을 못느끼실 겁니다.  

그날 나도 하도 열이 나서, 2부 예배 들어가는 길과, 예배가 끝나는 길에 일부러 교회 사무실에 가서 한 마디 하려고 했었는데, 공교롭게 여직원들하고 그 직원을 찾아온 손님만 계시길래 그냥 나왔읍니다.

참으로 이런 "난장판" 같은 장면은 적어도 우리 교회하고는 맞지 않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