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사 끝장을 마무리 회고하면서 흔히는 매양 이것저것 공과(功過)를 운위(云謂)하기 마련이다. 튀어난 업적을 들추다 보면 자화자찬일 것이고 또한 못내 아쉬움을 토로하게 되면 졸작 자기비하에 빠지기 십상이다. 그러나 지난 한 해 동안 대과없이 나름으로 열심히 최선을 다한 것이라면 그 것으로 알아 주어야 하지 않겠는가. 이번 권두언(이계희 회장 인사말씀)은 과거에 없이 아기자기 잔잔한 인간미의 서정적 스토리텔링의 인상을 풍긴다. 흔히 그 란(欄)은 천편일률 고식적 레토릭 수사여구로 끝내는게 보통으로 보아왔다. 장황한 업적 보고서라고 해서 자칫 권위적이고 딱닥한 내용들을 가득 메워 꾸며봤자 누구라 편하게 앍어나 주겠는가. 그나저나 지난 2015 1년간 모두들 ‘수고 많으셨다’고 찬사를 보내고 싶다. <2015-12-27 주일아침, 한두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