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자의 출가 여식이 보여준 의연한  임종

지난 수삼년 고통과 고뇌의 중병을 이겨내면서 사랑하는 두 유아아기와 함께 아직도 한창 젊은 나이(43세)에 여생을 아름답고 즐겁게 끝마친 애틋하고 잔잔한 감동의 이야기. 아브라함의 ‘순종’에서 배어온 깊고 순결한 신앙심이었을까. 이미 천명이 예고된 ‘죽음의 공포’도 초극, 천혜의 짧은 인생을 순수히 받아드려 뜻있고 즐겁게 조용히 임종을 다한 참 기독교인이었다.

유명 신학자인 아버지, 나채운(羅采雲) 목사님에게 이와같은 눈물겹고 어엿한 뜻과 사연을 담은 글(遺書)을 남겼다. 아버지는 애지중지 출가시킨 딸자식(나은신)을 잃은 앤통함 보다 그 의연한 삶의 가치에 하염없는 감읍의 눈물이 멈췄다. 성서에 사랑하는 자식을 잃은 비통 속에서 벗어나 평정을 되찾은 다윗의 부정(父情)을 헤아렸으리라.

나 목사님은 어제(토요일) 오후 싱가폴 현지의 장례식을 마치고 곧바로 그 길로 서둘러 밤새워 항공편으로 오늘 아침 서울에 귀국할 예정이다. 이어서 오늘 낮 따님의 신실하고 생생한 ‘참 그리스도인으로 살다간 신앙간증’을 들려줄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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