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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은 무상이련가, <세월>시 4편

 나채운

 2009-07-25 오후 2:46:00  963

 

 


세월아 가지마라 (1)

 

낙엽이 아직 깔려 있는 길 위에

간밤에는 하얀 눈이 덮였다

살짝 비밀처럼 오는

겨울의 전령사

 

겨울이 오는 소리에

묵은해는

뒤돌아 볼 새도 없이

바쁘게 쫓겨간다

 

절대자의 섭리에

어찌할 수 없어

또 한 번

달력의 마지막 장을 넘기면

내 잃어버린 인생의 세월은

얼마인가?

 

내 서재에는 아직

읽지 못한 책이

한 아름이 넘는데도

가는 세월은

어떻게 막나

 

그리니치 천문대로부터

이 세상의 모든 시계를

멈추게 해도

저 우주로 달려가는 너를

막을 길 없구나

 

아, 세월이여,

인생을 이끌고 가지마라!

 

 

세월아 가지마라 (2)

 

아무 것도 하는 일 없이

하루가 한 주간 만큼 길고

한 달이 일년 만큼이나 긴

세월도 있는가?

 

얼마든지 할 일이 많아

한 주간이 하루만큼 짧고

일년이 한달만큼이나 짧은

세월도 있다.

 

내 서재에는 책이 가득하여

그 책을 다 읽으려면

200년도 모자라는데

세월아 가지마라

 

내 주변 살펴보니

내가 하고 싶은 좋은 일

너무나 많은데

세월아 가지마라

 

내 자신 가진 그대로

남에게 주고 싶은 것

너무나 많은데

세월아 가지마라

 

하루가 지나도

시계를 보지 않고

일년이 지나도

달력을 넘기지 않으리니

세월아 가지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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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아 가거라 (1)

 

흘러가는 세월에

부단히 잠식당하는

인생인가

 

유년시절, 소년시절

청년시절, 장년시절

조금씩 조금씩

잠식당한 인생이

 

마지막 죽음 앞에서

서성거릴 때

 

아, 돌이켜 회복할 수 없는

이 큰 상실

 

그러나 인생이여,

이 세월 너머에

새 하늘과 새 땅을 보면 계 21:1

 

이 세상에 욕스러이

집착 말고

세월과 함께 가거라.

 

 

세월아 가거라 (2)

 

창조의 그날부터

하나님의 시간은

인생의 복인 것을창 1:27

 

하나님의 뜻 거슬러

인간의 시간은

수고와 슬픔뿐 시 90:10

무한히 흘러가는 세월 속에

시간은 만물의 건설자

또한 만물의 파괴자

 

또 한번 이땅의 역사는

2009년으로 큰 획을 긋는데

 

인간의 오욕의 역사를

싣고 가는

이 땅의 세월이여

 

이 땅 인간의 슬픔과 고뇌

이 나라의 온갖 죄와 불의

이제 떠나보내는

2008년의 바구니에 담아

환송의 고별사를 하자

 

“세월아 가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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